WSJ "로켓 外 탄두·플랫폼 기술 변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로 미국 하와이·알래스카 주가 사정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북한으로서는 로켓뿐만 아니라 탄두, 이동식 발사 플랫폼까지 3대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기술적 과제 때문에 북한의 미 48개주 본토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로켓 기술과 관련해 "이번에 발사된 화성-14형은 미 알래스카에 도달할 수 있으며 대포동-2호는 미 서부의 시애틀까지 타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탄두'와 '플랫폼'을 관건으로 꼽았다.
WSJ은 "장거리 타격을 위해서는 탄도를 소형화하고 대기권 재진입 때 (마찰열 등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은 화성-14형 시험발사를 통해 탄두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시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플랫폼에 대해서도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더욱 강력한 발사 플랫폼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화성-14형 발사에 사용된 플랫폼을 비롯해 기존 북한의 기술로 가능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기술적 과제 때문에 북한이 언제쯤 미국 48개주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각각이라고 WSJ은 소개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조슈아 폴락 연구원은 "(2년여 이후인) 오는 2019년말까지는 북한의 ICBM 기술개발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지금부터 1∼2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실제 미 본토 타격기술을 확보하기까지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최소 8년에서 10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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