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양옆으로 김정식·리병철·장창하·전일호 도열
화성-14 국방과학·기술자들은 평양서 '버스 퍼레이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시험발사 성공 이후 미사일 개발의 주역들을 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8일 자정 김일성 사망 23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대표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 전일호 당 중앙위 위원 등 '화성-14형' 미사일 개발의 주역들이 김정은 당 위원장의 양옆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북한의 군수공업 분야에서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들로, 시험발사 때마다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있었고 이번 발사 때도 동행했다.
통상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김 위원장의 주변에 서는 인물들은 북한 당·정·군 최고위급 지도부다.
최고위급 간부가 아닌 '부부장급' 인물들이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 자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ICBM급으로 평가받는 이번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대내외에 이번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북한학연구소장)는 "김정은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핵·미사일 고도화에 두고 있다는 뜻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당과 군에서 각각 2인자로 여겨지는 최룡해와 황병서는 이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앞 열 맨 끝자리로 밀려났다.
뒷줄에는 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오수용·김영철·리만건 당 부위원장,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등이 도열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2면과 4면에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국방과학·기술자들이 전날 평양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시내 거리에서 시민 수십만 명의 환영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관련 사진 9장을 게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차 핵실험, 광명성 4호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시험발사와 올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에 기여한 국방과학기술자들을 평양으로 초청, 대규모 인파를 동원해 환영행사를 열었다.
북한은 지난 4일 화성-14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 내부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번 시험발사를 체제선전과 내부결속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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