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약·화학·호텔·레저株 집중 매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100조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큰손'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에 현대중공업[009540] 분할회사들의 보유 지분을 대거 늘렸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호텔·레저, 화학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자동차부품주와 반도체 관련주 일부는 팔아치웠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민연금이 이달 7일까지 공시한 5% 이상 보유 종목의 지분 변동 내역 298건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5% 넘게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모두 27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분기 중에 국민연금의 5% 이상 지분보유 종목으로 새로 편입된 상장사는 17개였다.
특히 현대일렉트릭 11.50%, 현대건설기계 10.43%, 현대로보틱스 10.11% 등 현대중공업 분할회사들의 지분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국민연금은 애초 지난 3월 말 현대중공업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한 뒤에 이들 3개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과 현대로보틱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각 계열사의 성장성과 배당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비아트론[141000](5.10%), AP시스템[265520](5.02%), 실리콘웍스[108320](5.01%) 등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 3개도 5% 이상 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됐다.
이밖에 사람인에이치알[143240](6.48%), 삼화콘덴서[001820](6.45%), S&T홀딩스(6.20%), 대창단조[015230](6.10%), 롯데쇼핑[023530](6.07%), 제주항공[089590](5.35%) 등도 합류했다.
국민연금이 종전부터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가 2분기 중에 보유 지분을 더 늘린 종목은 92개였다.
업종별로는 제약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유한양행[000100](8.33%→12.21%),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10.66%→12.84%), 동국제약[086450](5.03%→6.16%), 한미약품[128940](6.10%→7.14%) 등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3분기부터 한동안 제약주를 처분했으나 최근 신약 개발과 현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등 정책 수혜 기대로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화학(7개), 호텔 및 레저(6개) 종목도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았다.
화학 업체로는 후성[093370](5.30%→7.34%), 대한유화[006650](9.98%→10.81%), 롯데케미칼[011170](9.45%→9.99%) 등을 사들였다.
호텔·레저업종에서는 AJ렌터카[068400](6.24%→11.32%), 하나투어[039130](8.09%→9.98%), GKL[114090](8.71%→10.31%), 현대그린푸드[005440](11.66%→13.02%), 호텔신라[008770](10.87%→12.20%) 등의 지분을 늘렸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52개였고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아예 빠진 종목은 21개였다.
자동차부품(8개)과 반도체 및 관련 장비(5개), 식료품(5개) 업종에 속한 종목을 주로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10.24%→10.13%)와 네이버[035420](10.76%→10.61%), KB금융[105560](9.85%→9.79%)의 지분을 줄였다.
그러나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9.03%→9.72%)와 포스코[005490](11.04%→11.14%)는 더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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