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中, 대북제재 일관성 없다" 강한 압박

입력 2017-07-08 15:25  

틸러슨 美국무 "中, 대북제재 일관성 없다" 강한 압박

"한미연합훈련 중단, 北 핵개발 막지 못해"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시원치 않다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틸러슨 장관은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후 브리핑에서 "북한을 설득해 미사일과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일관성 있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핵 개발을 중단케 하려는 중국의 대북 압박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이후 중국의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은 중요한 행동을 취하다가도, 여러 가지 많은 이유를 내세우며 이를 중단하곤 했다"며 대북제재의 실행과 중단을 반복하는 중국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단둥은행 제재가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임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불법금융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중국 단둥은행을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해 미국과 이 은행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어 대만에 14억 달러(약 1조6천억원) 어치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전략폭격기를 남중국해 상공에서 비행시키는 등 대중국 압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주 단행된 (단둥은행) 제재를 통해 그들(중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은 어느 곳에 있든 간에 우리가 추적하고 제재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며,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도 분명히 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중국에 대한 희망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중국이 스스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분명하게 밝힐 것이며, 여전히 그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북한의 핵 개발 동결을 교환하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25년간 여러 북한 정권을 상대한 경험을 살펴보자면 우리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조처를 하더라도, 북한은 매번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지금 상태로 동결하더라도, 북한이 매우 높은 수준의 핵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원상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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