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아넬카 등과 카라치에서 '이벤트 경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레전드들이 '크리켓의 나라'로 불리는 파키스탄에서 축구 인기의 부활을 목표로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주인공들은 호나우지뉴(브라질), 라이언 긱스(웨일스), 로베르 피레, 니콜라 아넬카(이상 프랑스), 조지 보아텡(네덜란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스타들이다.
'호나우지뉴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왕년의 별'들은 8일(현지시간)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카라치에 도착해 압둘 사타르 에드히 스타디움에서 축구 이벤트를 펼쳤다.
이들은 파키스탄 축구 선수들과 섞여 '호나우지뉴 7'과 '라이언 긱스 7' 등 7명씩 팀을 이뤄 이벤트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는 '크리켓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축구의 저변이 약한 파키스탄의 축구 인기 부활과 함께 파키스탄의 불안한 치안이 개선됐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파키스탄은 군인들을 대거 투입해 '호나우지뉴와 친구'들의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파키스탄은 1970년대 아시아 무대에서 강호로 손꼽혔지만 정부의 부실한 지원과 열악한 기반 시설 때문에 인기가 사그라졌고, 7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00위로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현재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크리켓이다.
호나우지뉴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환대에 감사한다"라고 말했고, 긱스는 "파키스탄의 어린 축구 선수들에게 내가 영감을 줬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벤트 경기에서는 '호나우지뉴 7'이 3-2로 '라이언 긱스 7'을 이겼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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