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개최예정됐으나 금융감독기구 개편 등으로 1년연기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14일 전국금융공작회의를 개최하며, 이 자리에서 해외투자 위험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5년 주기로 중국 전국 단위의 금융공작회의가 열려왔으나, 작년 여름 개최하려던 제5차 회의가 금융감독기구 개편 등에 대한 이견으로 1년 가량 지연됐다고 SCM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 국경간 거래를 포함한 금융 위험을 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선 대형 해외거래 관련 자금세탁과 정부지원 사업의 수익 환수 부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국경 간 거래의 금융위험을 검토해 '중국의 투자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지, 우정이나 전략을 위한 낭비일 뿐인지'를 물어야 할 시기"라며 "일부 국가에서 중국의 사업이 위험에 빠질 처지"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수십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런민(人民)대의 자오시쥔(趙錫軍) 교수는 중앙은행이 경제·금융 부문에 신중성을 부여할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인수·합병(M&A)을 더 엄격하게 감독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오 교수는 당국이 거래를 위장한 자금세탁이나 자금 이체를 막기 위해 거래의 진위를 세심히 평가하고 있어 기업의 해외 투자가 더 엄격한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보유고를 제외한 중국의 해외 자산은 2004년 3천100억 달러에서 작년 말 3조3천700억 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배인 30%로 증가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최근 부동산과 호텔, 축구클럽에 대한 투자를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최근 해외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각 은행에 그간 하이항(海航·HNA)그룹과 안방(安邦)그룹, 푸싱(復星)그룹, 완다(萬達)그룹, 저장(浙江)성의 로소네리(羅森內里) 스포츠투자공사 등 대기업에 대출해준 자금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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