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송영무·조대엽 임명하면 파국" 일단 배수진(종합)

입력 2017-07-09 17:35   수정 2017-07-10 06:41

野3당 "송영무·조대엽 임명하면 파국" 일단 배수진(종합)

'한 명만 낙마' 타진설 솔솔…김선동 "의총 열어 논의해야"

국민의당 '협치 종료' 선언에 야3당 공조 가능성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한승 서혜림 기자 =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9일 야당은 부적격자 임명을 강행하면 정국이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연이어 직격탄을 날린 이후 국민의당마저 협치 파기를 선언, 야권 연대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목소리에도 한층 힘이 실렸다.

특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10일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을 포함해 7월 임시국회 공전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가장 강경한 입장인 자유한국당은 한층 강공을 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7월 임시국회는 물 건너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아직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은 이미 임명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선 최소한 임명 철회가 이뤄져야 추경과 정부조직법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연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정은 협치'라고 쓴 현수막을 당사에서 아예 떼어낸 국민의당은 결연했다.

김상곤 부총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했지만 추 대표의 발언에 이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청구되자 여당을 향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것이다.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두 후보자는) 부적격이라고 일관되게 말했고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내용상 전혀 필요 없는 생색내기 추경에 이런 상황에서 협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도 두 후보자를 임명하면 국회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고 못 박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는 아무 변화가 없고, 두 후보자를 임명하면 임시국회는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너무나도 오만하게 국정에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 핵심부에선 두 후보 중 한 명만 낙마하는 방안을 여권에서 조심스레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마냥 잡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타협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표면상 2명 모두 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이 1명만 낙마시킨다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새롭게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을 지명철회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석할지 제일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의총을 열어 어떻게 받아들일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여권에서도 둘 다 임명하기에는 부담스러워 한 명은 낙마시키려는 기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자꾸 우리보고 한 명을 고르라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한쪽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야당에서 '후보자 2명 중 한 명만 낙마'시키는 조건을 타진했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국회 정상화가 안되니까 인사문제 등에 대한 야당의 요구 조건을 확인한 적은 있으나 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서 그렇게 입장을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분간은 야3당의 연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 시한이 언제까지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최근에도 부적격 후보자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다가 국민의당이 김상곤 부총리에 대한 보고서 채택에 협조, 연대에 균열이 간 게 사실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또 결정적인 순간에 정부 여당의 손을 들어준다면 더 이상 야권공조를 기대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이번 국면이 야권공조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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