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추정 화재·다이버 익사·실종자 숨진 채 발견
(전국종합=연합뉴스) 7월 둘째 휴일인 9일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1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영화관에서는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관객들이 대피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 고속도로 추돌사고 18명 사상…"버스운전자 졸음운전 진술"
이날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구간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가 무더기로 빗길에 추돌, 버스에 깔린 승용차 탑승자 2명이 숨지고 다른 차량 탑승자 16명이 다쳤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 5∼6대가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1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숨졌다. 또 다른 차량에 탄 16명이 다쳤다.
사망자 2명은 버스에 깔려 심하게 부서진 승용차에서 구조 작업 끝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를 뒤따라오던 버스가 들이받은 뒤 앞서 가던 다른 차량을 잇달아 충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광역버스 운전사 A(51)씨가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리던 중 앞에 정체된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운전사가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장대비가 쏟아진 데다 소방당국이 상행선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를 통제한 채 구조 작업을 벌여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 영화관 화재감지기 오작동에 관객 대피·화재·익수 사고
오후 3시 5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의 한 대형영화관에서 화재감지기 오작동으로 관객 300여명이 대피했다.
감지기 오작동을 확인한 관객들은 대피 20여 분만에 다시 영화를 관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객은 영화관 측에 항의했고, 제대로 대피 안내를 못 받았다고 주장한 관객과 영화관 직원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2시 40분께는 전남 순천시 매곡동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황모(26)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황씨 어머니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황씨 가족과 아는 사이인 남성이 인화 물질을 뿌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용의자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또 오전 9시 6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등대 인근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A(37·여)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인들은 함께 다이빙을 마치고 육지로 올라온 뒤 A씨가 제대로 숨을 쉬지 않자 소방당국과 해경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는 전남 나주시 남평읍 남평교 인근 지석천에서 이모(56)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이씨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이틀간 주변을 수색하다가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평소 자주 들여다보던 부모 묘소에 간 뒤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10분께는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옮기는 고가사다리 차량의 사다리가 옆으로 쓰러졌다.
세 동강 난 사다리가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최평천 장아름 임채두 김동철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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