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불화의 비밀 = 자현 스님.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불교 그림인 '불화'는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불화는 박물관에 박재된 '옛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문화 콘텐츠이기도 하다. 웹툰작가 주호민의 작품 '신과 함께: 저승편'도 양산 통도사의 '시왕도'(十王圖)에 묘사된 저승에서의 심판을 모티브로 삼았다.
저자인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은 불교가 최초로 전해 내려온 삼국시대부터 고려·조선 시대까지 불화의 변천사를 집대성해 소개한다.
지장보살이 백인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인 32상 80종호에는 파란 머리카락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는 아리안족, 즉 백인들에게서 살펴지는 파르스름한 감청색의 머리카락 색을 의미한다"(337쪽)
조계종출판사. 552쪽. 3만원.
▲ 마음 밥상 = 일운 스님.
"몸을 비우고 음식을 절제하고 적게 원하고 탐욕이 없어야 합니다. 갈애(渴愛·목이 말라 물을 찾듯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면 욕망이 없어 평온해집니다."(머리말)
이 책은 단순히 사찰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이 아니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저자 일운 스님은 "사찰음식을 특별하게 포장하지 말라, 수행자의 음식은 붐을 조성하는 음식이 아니며 천수를 누리는 장수식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는 대신 사찰음식의 정신을 '어떤 음식이라도 그 앞에서 탐심을 내려놓고 남과 나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바른 식습관을 통해 자기 마음을 살피는 수행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일운 스님은 상추, 버섯, 귤, 김 등 접하기 쉬운 재료들을 사계절에 맞게 변주해낸다.
60여 가지 음식을 색색깔 고운 사진으로 소개하면서도 요리법보다는 음식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더 마음을 기울인다.
모과나무. 292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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