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절대 안 일어날 것"…前 영국장관의 예상

입력 2017-07-09 19:58  

"브렉시트 절대 안 일어날 것"…前 영국장관의 예상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장관 출신의 영국 의원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절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소정당인 자유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일한 후보인 빈스 케이블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BBC 방송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출연, "브렉시트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0~2015년 보수당-자민당 연립정부 시절 자민당 몫으로 기업장관을 역임한 케이블 의원은 "당면한 문제들이 지극히 큰 데다 두 정당(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의 내부 분열도 심각하다"면서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생각엔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더 가난해지려고 투표한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EU 잔류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자민당은 지난달 8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타결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치르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케이블 의원은 "브렉시트가 재앙이라는 점이 명확해진다면 국민투표가 (브렉시트) 탈출에 대한 선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총선 이후 집권 보수당 내부에선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이탈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강경세력과, 더 유연한 브렉시트를 뜻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원하는 세력이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핵심 인물로 알려진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2019년 3월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한 후에도 '관계 절벽'으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선 일정 기간 "관세동맹 밖에 있으면서도 관세동맹 규정은 계속 유지되는" 과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하드 브렉시트 입장을 천명한 테리사 메이 총리도 EU 측에 전달한 탈퇴 통보 서한에 과도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강경세력은 아예 과도기가 필요하지 않다거나 두더라도 최대한 짧은 기간에 그쳐야 한다고 반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가 강력한 브렉시트 협상권을 쥐고자 자청한 조기총선에서 보수당 과반의석 상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면서 그가 추구해온 '하드 브렉시트' 진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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