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결승골' 수원, 4위로 '점프'
강원은 상주에 2-0 승리하고 2위로 상승
광주, 서울 제압하고 10경기 만에 값진 승리
(서울·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폭우 속 혈투 끝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9라운드 제주전에서 승점 3을 추가했다.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승점 30을 쌓아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엔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경기 직전 비가 몰아쳐 변수로 작용했다.
잔디가 흠뻑 젖어 양 팀 선수들은 드리블과 패스에서 잔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수원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웠다. 수원은 빠른 측면 돌파를 펼친 제주 공격에 애를 먹었다.
전반 17분엔 가슴 철렁한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팀 안현범에게 오른쪽 측면 돌파를 내준 뒤 유효슈팅을 허용했다.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 몸을 날려 선방해 실점은 막았다.
전반 25분엔 제주 황일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멘디에게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멘디가 슈팅을 날렸다.
수원은 후반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5분 조나탄이 최성근의 스루패스를 받아 역습 이후 슈팅을 날렸는데, 상대 팀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산토스와 조나탄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제주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분위기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후반 중반 이후 뜨거워졌다.
양 팀 선수들은 젖은 잔디와 폭우로 인한 시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수원 김민우가 화려한 개인기로 골을 넣었다.
김민우는 후반 3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사각지대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수원은 수비를 강화하며 골문을 잠갔고,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평창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는 홈팀 강원FC가 상주 상무를 상대로 문창진과 김오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상주를 꺾은 강원은 승점 32(32득점)를 기록, 울산 현대(승점 32·18득점)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울산을 3위로 끌어내리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을 얻을 수 있는 2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전반 41분 문창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김승용의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문창진은 후반 38분 쯔엉과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후반 25분에는 황진성의 오른쪽 측면 코너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이근호가 바이시클킥으로 시도한 게 빗맞으면서 골 지역 정면으로 볼이 흘렀다. 순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도사리던 김오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대를 흔들면서 승리에 쐐기를 꽂았다.
최하위 광주FC는 난적 FC서울을 맞아 3-2 신승을 거두고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최근 이어진 연속 무승 기록을 9경기(4무5패)에서 힘겹게 마감했다. 더불어 3골은 광주의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골이다.
서울을 잡은 광주는 승점 16(15득점)으로 대구FC(승점 16·20득점)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면서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전반 37분 송승민의 선제골로 득점 사냥에 나선 광주는 후반 3분 서울의 수비수 곽태휘에게 헤딩 동점 골을 내주며 힘겨운 상황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광주는 후반 12분 김영빈의 결승 골에 이어 후반 32분 이우혁의 쐐기 골이 이어지며 10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후반에 투입한 데얀이 후반 추가 시간 추격 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horn90@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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