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등 은행 외화예수금 70조원 돌파…1년새 22%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코스피가 하이킥을 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증권사의 위탁자 예수금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펀드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자산운용사의 집합투자증권 투자자 예수금은 30% 넘게 급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10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26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0억원(0.09%) 감소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은 지난해 9월말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6개월째 감소행진을 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부보예금은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예금을 말한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 중 증권회사가 주식 직접투자에 앞서 개인과 법인고객에게 받아 일시 보관하는 위탁자 예수금은 19조7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천912억원(2.0%) 늘어나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이 펀드투자를 앞두고 일시 보관하는 집합투자증권(펀드) 투자자 예수금은 1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천652억원(30.9%) 급감해 전체 금융투자업권 부보예금 감소의 원인이 됐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26선에서 2,160선까지 6.6% 급등했으며,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도 6조5천억원에서 8조1천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천141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300억원(0.09%) 증가했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은 소폭 감소했지만 달러 등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1년전보다 22%나 늘어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 70조원을 돌파했다.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부보예금 기준)도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45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1천억원(2.5%) 늘었다. 저금리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2% 이상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5천만원 초과 예금 비중은 지난해말 55%에서 지난 3월말 56.1%로 증가했다.
고령화에 대비해 보험 등 장기금융자산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생명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540조8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손해보험 관련 부보예금은 158조7천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대상이 되는 전체 부보예금 액수는 지난 3월 말 현재 1천915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8%(15조5천억원) 증가했다.
예보는 저금리와 시중 자금 부동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보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은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금자보호를 받는 금융회사(부보금융회사)는 지난달 말 현재 292개사다. 한국카카오은행, 북서울농업협동조합, 초상증권, 알리안츠글로벌코퍼레이트앤스페셜티에스이 한국지점 등 4곳이 새로 인가됐지만, RBS서울지점,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BBVA서울지점, 페더럴인슈런스컴퍼니 한국지점 등 4곳은 청산·폐쇄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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