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과속 단속으로만 열흘간 2천337여건 적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과 동시에 시범 운영한다던 국내 최장 인제 터널의 구간단속 카메라가 10여 일째 먹통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동홍천∼양양고속도로의 랜드마크인 인제 터널의 구간단속을 개통 직후 시범 운영하기로 했으나 전기 공급 방식 문제로 가동을 못 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인제 터널은 총 길이 11㎞로 국내 최장 터널인 데다 양양 방면은 2%의 내리막 구간이다.
이 때문에 개통 전부터 교통량이 한적한 평일 시간대의 경우 과속으로 인한 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이에 경찰은 구간단속 시점부 125.2㎞(터널 진입 전 2.8㎞)와 종점부 140.4㎞(터널 진출 후 1.44㎞)에 각 4대씩 모두 8대의 과속 단속 장비를 설치했다.
총 단속 구간은 15.2㎞이며, 제한 속도는 시속 100㎞다.
그러나 단속 카메라 장비만 설치됐을 뿐 전기 공급 방식 문제점 등으로 가동이 안 되는 사실상 먹통 상태다.
전기 설비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정상 작동 점검과 90일간의 계도 기간 등을 거쳐야 한다. 실제 인제 터널 구간단속은 오는 12월이나 돼야 가능하다.
개통하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은 동홍천∼양양 71.7㎞ 구간은 인제 터널 구간단속 장비 이외에는 별도의 고정식 단속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에 경찰은 새로 개통된 구간의 과속 단속을 위해 5대의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열흘간 이동식 단속 장비로 2천337건의 과속 차량을 적발했다.
악천후로 이동식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평균 250여대를 단속한 셈이다.
이 중 제한 속도보다 시속 40㎞ 이상 과속한 차량도 230대를 적발했다.
특히 시속 182㎞로 질주한 스포츠카도 이동식 장비로 단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치된 구간단속 장비의 점검과 절차를 거치는 대로 가동할 방침"이라며 "다만 고정식 단속 장비가 설치 후 가동되기 전까지 이동식 단속 장비와 암행 순찰차를 활용해 과속 단속을 하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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