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만에 "논의했다고 실현 가능한 일 아냐" 일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이버보안대' 창설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가 반나절 만에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과 내가 사이버보안대를 논의했다는 사실은 내가 이것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것(사이버보안대)은 불가능하지만 (시리아) 휴전은 가능하고 또 해냈다"고 밝혔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사이버보안대 창설 문제를 협의했다는 트윗을 올린 지 약 12시간 만에 다시 말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이버보안대 창설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손잡고 사이버보안대를 만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적국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 때 해킹을 통해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러시아와 그런 문제를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반나절 만에 사이버보안대 창설에 대한 말을 바꿨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