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7승 8패 평균자책점 5.47로 전반기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부진에 빠진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가 현지 언론에 거센 '돌팔매질'까지 당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다나카가 혼자서 양키스를 망치고 있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다나카는 2014년 양키스에 입단하며 7년 총액 1억5천500만 달러(약 1천782억원)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받았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가운데 다나카는 2014년 13승(5패), 2015년 12승(7패), 2016년 14승(4패)을 거두며 최소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나카는 올해 '홈런 공장장'으로 전락했다. 전반기 최종전인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헌납하며 4⅓이닝 5실점, 패전투수가 된 다나카는 전반기를 7승 8패 102이닝 23피홈런 평균자책점 5.47으로 마쳤다.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4번째로 높고, 피홈런은 리키 놀라스코(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25개) 다음으로 많다.
ESPN은 "다나카는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고, 리빌딩 시즌을 보내는 양키스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게다가 올해가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 기간 종료 전 FA 자격 획득)까지 가능했다"면서 "그렇지만 전반기를 마친 지금 그는 팀에서 '가장 쓸모없는 선수(Least Valuable Player)'"라고 비판했다.
ESPN이 다나카에게 날을 세우는 까닭은 고액 연봉 선수이면서 팀에 도움이 안 돼서다.
"그가 등판한 18경기에서 양키스는 9승 9패다. 에이스로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ESPN은 "그는 18번의 등판에서 7번이나 5회를 채우지 못해 불펜에 짐을 지웠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의 도움을 필요하게 만든다"고 날을 세웠다.
올해 양키스와 다나카 모두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조 지라디 감독은 "그의 공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다나카는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잘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부진을 인정했다.
양키스는 올해 '괴물 신인' 에런 저지의 활약으로 전반기 한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45승 41패, 지구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ESPN은 "양키스가 후반기 재도약하려면 다나카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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