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군과 중국군이 히말라야 접경지대에서 대치 중인 가운데 미국과 일본, 인도가 참가하는 3개국 연합 해상훈련이 인도양 벵골만 해역에서 10일 시작했다.
인도 뉴스채널 위온 등에 따르면 '말라바르로 명명된 이번 연합훈련은 항공모함 2척 등 함정 15척, 잠수함 2척, 전투기, 헬기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해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연례 훈련에는 특히 미국에서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 인도에서 러시아제 INS비크라미디티아 항공모함이 참가했으며 일본에서도 항공모항급으로 불리는 대형호위함 이즈모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인도 해상초계기 P-8I와 미국 해상초계기 P-8A 등도 참가, 잠수함 추적 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도 언론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인도양에 자주 출몰하는 중국 잠수함을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이번 연합훈련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과 관련해 "관련 국가들의 통상적인 협력이나 양자 관계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같은 협력이 어떤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0일 사설에서 최근 국경 지역에서 중국의 도로건설로 안보 우려가 커졌다는 인도 측 주장을 언급하며 "인도와 미국, 일본이 역대 최대 규모 해상훈련을 벵골만에서 시작했고 미국이 20억 달러(2조3천억원) 규모의 무인기(드론) 인도 판매를 승인한 것을 고려하면 안보 우려를 느끼는 곳은 오히려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일간 인디아투데이는 중국의 최신 정보함인 해왕성함이 이번 말라바르 훈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달 초 인도양에 진입했다고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 미국과 인도 해군이 참가해 해마다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번갈아 하는 연합훈련으로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 등 제3국이 간헐적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가 정례화하면서 기본적으로 3국 연합훈련으로 진행된다.
한편, 중국과 인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 공사 적절성을 놓고 각각 3천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치하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