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동부산관광단지 리조트사업 '헛발질'

입력 2017-07-11 08:40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관광단지 리조트사업 '헛발질'

우선협상자 자격 취소…2년간 허송세월 뒤 재모집 검토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의 핵심 시설인 리조트 개발사업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2년간 외국 리조트 업체만 바라보며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도시공사는 11일 동부산관광단지 리조트 개발사업자인 프랑스 피에르바캉스 센터팍스(PVCP)사가 사업 보증금 23억원을 내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PVCP사의 요청으로 추가 협상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 업체와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도시공사의 견해다.

도시공사 관계자도 "보증금 납부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부산 기장군 일대 동부산 지역의 주요 관광거점으로, 이 중 리조트는 관광단지 핵심 시설이다.

곽동원 도시공사 사장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에 나서 2015년 PVCP사와 리조트개발사업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PVCP사는 37만㎡의 땅에 996실 규모의 객실과 워터파크, 연회시설, 레저센터 등을 갖춘 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해 5월 말까지 내기로 했던 토지매입 대금의 1%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지 않은 채 일정 연기만 계속 요청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PVCP사와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자 모집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PVCP사와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무산되면 국내 기업을 포함해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사업자를 모집하려면 사업 타당성 용역을 새로 해야 하는 등 리조트사업은 또다시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부산도시공사가 국내 업체를 배제한 채 외국 업체의 개발 계획만 믿고 2년간 허송세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그 지역은 한창 개발붐이 불고 있어서 리조트사업에 관심을 둔 국내 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도시공사가 PVCP사를 고집하는 바람에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단순한 외자 유치보다는 리조트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상징적인 효과 때문에 PVCP사의 제안에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반기 중으로 새로운 사업자 모집 공고가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돼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곽 사장은 올해 10월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을 노리고 있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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