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차량돌진 테러 17건에 173명 사망
뉴욕·LA 등 장애물 선택…당국, 트럭도난 방지책도 고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유럽을 중심으로 차량을 이용한 무차별적인 소프트타깃 테러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량 테러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14년부터 지난 4월까지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는 17건으로 173명이 숨지고 667명이 다쳤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돌진으로 84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독일 베를린, 스웨덴 스톡홀름, 프랑스 파리 등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연계 차량 테러가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차량 공격으로 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이런 테러 방식은 미국으로도 건너가 지난 5월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승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사이로 돌진하면서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이에 미국에선 다중이 모이는 장소 인근에 차량이 돌진하지 못하도록 차량 진입을 막는 말뚝(볼라드) 등 장애물 설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에선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구간에 500만 달러(57억4천만 원)를 들여 700개의 장애물을 설치했다. 장애물은 1만5천 파운드 무게의 차량을 견뎌낼 수 있다.
뉴욕시 당국도 인도로 돌진하는 차량을 막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장애물 설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고,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도 차량 돌진 테러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테러리스트로의 주요 타깃인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인도를 보호할 수 있는 장애물 설치를 늘리는 등 차량 테러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DC 경찰 관계자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위하는 데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의 인도 돌진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자, 교통 전문가들과 보안업체들은 도로와 인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TSA는 도난당한 트럭이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만큼, 트럭 운용 회사들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TSA 리포트는 "도시건 시골이건, 지역사회 규모가 크건 작건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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