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중앙대학교가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10일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백남기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 절차를 밟고 있다"며 "명예학위 수여 승인위원회의 승인이 나서 총장의 최종승인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총장의 최종승인이 나면 백씨는 1980년 민주화운동으로 학교를 떠난 지 37년 만에 명예 졸업장을 받게 된다.
백씨는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으며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위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당했다. 또 1975년에는 유신헌법에 맞서다 두 번째 제적됐다.
이어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백 씨는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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