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력 대신 산업연수생 활용…평화산업단지 조성하자"

입력 2017-07-11 08:00  

"북한 인력 대신 산업연수생 활용…평화산업단지 조성하자"

철원 시민단체, 외국인 산업연수생 활용 평화산업단지 추진 건의

(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강원 철원군 중부전선 평화산업단지를 북한 인력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의 평화산단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남측에 공단을 조성하고, 북측 인력이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북한이 대륙간탄도탄(ICBM)급 신형 미사일인 화성-14호를 시험 발사하는 등 남북 관계가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산단 철원추진위원회, 철원행정개혁시민연대 등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철원 평화산업단지를 재추진해줄 것을 강원도에 최근 건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애초 철원 평화 산단은 남북 통일시대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남측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이어서 개성 공단의 역 개념으로 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 등은 2006년 철원에 평화시를 건설하는 구상을 마련하고, 평화 산단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철원 평화 산단은 통일부, 강원도, 철원군이 공동으로 DMZ 인근인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일원 330만㎡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섬유, 농식품 가공, 바이오 등의 업종을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화 산단은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2016년에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단행하고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 차원에서 개성 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철원 평화산단사업은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주민들이 건의한 평화 산단 방식은 불확실성이 많은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 인력 대신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활용하자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산업연수생은 2년 단위로 교대할 수 있어 외국인 근로자를 쓰는 것보다 유리하다.

주민이 평화 산단을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한 데는 변수가 많은 남북 관계에 의존해서는 사업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또 철원은 중부전선 최전방에 있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넓은 평지가 많아 새로운 공장입지를 찾는 기업들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다 철원은 통일시대를 대비하자는 측면에서도 명분이 있다.

철원은 남북 분단 이전까지 한반도의 철도와 국도가 지나가던 교통의 요지였다.

이근회 철원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과거 서독에 광부나 간호사로 갔던 사람들처럼 자격 있는 산업연구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철원 평화 산단을 추진하면 남북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북한 인력을 활용하는 문제는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나서 접목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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