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군사법원에 회부돼 재판을 받았다.
10일 이집트 일간 알아크바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사법부 소식통은 엘시시 대통령 암살을 2차례 시도한 혐의 등을 받는 용의자 292명이 전날 군사법원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검찰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엘시시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테러 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용의자는 2014년 엘시시 대통령이 성지순례차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방문했을 때 그가 머물 호텔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암살 계획을 모의했다.
전직 경찰관도 포함된 용의자들은 또 카이로에서 엘시시 대통령 수행 차량을 폭탄으로 공격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들은 테러 단체를 조직하고 시나이반도 등지에서 테러 활동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재판에 넘겨진 292명 가운데 151명은 적어도 17차례 테러 공격을 감행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141명은 결석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나빌 사디크 이집트 검찰총장은 작년 11월 이 사건을 군 검찰로 이관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카이로와 시나이반도 등지에서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이후 당국의 대대적인 탄압이 이어졌다.
이집트 정부는 2013년 말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공식 지정했으나 무슬림형제단은 "평화로운 조직"이라며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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