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술집을 겨냥한 수류탄 테러에 8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다쳤다.
부룬디 북부 가타라 행정구의 시니아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현지 한 술집 내부로 수류탄을 투척,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한 것으로 AFP가 10일 보도했다.
시니아 지역 행정관리인 드보테 은다이제예는 "지난밤 8시경 괴한들이 사람들로 붐비는 술집 안으로 수류탄을 던졌다"라며 "6명이 즉사하고 6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중 10여명이 위중한 가운데 2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은다이제예는 사상자 숫자가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경찰의 피에르 은쿠루리키예 대변인은 그의 트위터 계정에 8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경찰 소식통은 또 "범인들을 찾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정치적인 동기인지 토지를 둘러싼 다툼 때문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부룬디에서는 사람들이 모인 술집이나 기타 시설을 겨냥한 수류탄 테러가 때때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룬디 정부는 2015년 4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헌법에 반해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거리시위가 이어지자 이를 무력 진압하면서 폭력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은쿠룬지자는 그해 7월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 속에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반군지도자 출신의 은쿠룬지자는 30여만 명이 사망한 10여 년간의 내전을 끝내고서 지난 2005년 치른 의회 간접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다수의 유엔 산하기관과 인도주의 단체는 부룬디에서 2015년 4월 이후 500~2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일부 비정부기구(NGO)는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40여만 명이 피난을 떠났으며 수백 건의 고문과 실종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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