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지도자 가택연금에도 10시간 도로 점거 반정부 시위 이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검찰이 정부 지지자들의 국회 난입사건과 관련, 국회 경비대장을 기소했다고 울티마스 노티시아스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최근 친정부 지지자들의 국회난입과 폭력을 저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블라디미르 루고 국회 경비대장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친정부 지지자 수십 명은 지난 5일 중도 우파가 장악한 국회에 난입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러 의원 4명이 다치고 일부 의원들이 반나절 넘게 국회에 억류된 바 있다.
난입은 의회가 206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 회의가 거의 끝나가던 무렵에 이뤄졌다.
루고 경비대장은 정권에 비판적인 루이스 오르테가 검찰총장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기소한 세 번째 친정부 인사다.
좌파 성향의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제헌의회 구성을 통한 개헌과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오르테가 총장을 인권과 민주주의 침해 혐의로 직을 박탈하려 하고 있다.
검찰 직원들은 정권이 오르테가 총장을 체포하려고 사무실로 진입할 경우를 대비해 방어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정부 시위는 대법원이 최근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를 석방한 뒤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지만 수그러들지 않았다.
야권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10시간 동안 전국 주요 도시의 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마비시키라고 촉구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2시간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강경파에 의해 묵살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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