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쏟아진 경기도 대부분 지역은 11일 새벽부터 비가 잦아들면서 오전 6시께 완전히 그쳤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0시와 오전 1시를 기해 용인과 광주, 가평, 이천, 안성, 여주, 양평 등 7개 시·군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차례로 해제했다.
앞서 수도권기상청은 전날 오후 11시 광명, 과천, 안산 등 경기도 21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그러나 10일 0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가평 191.5㎜, 광명 164.5㎜, 양평 161.5㎜, 포천 155㎜ 등 경기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후 10시 4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 방향 판교분기점 인근 편도 4차로에서 A(28)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A씨의 부인(29)과 한 살배기 아들이 숨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나 이전에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던 탓에 A씨 차량이 커브 길을 달리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앞선 오후 10시 15분께 경기도 시흥시 제3경인고속화도로 안양 방면 연성 터널 부근에서는 주변 야산에서 쓸려 내린 30t가량의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 때문에 11일 오전 9시 40분 현재까지 터널 인근 구간 3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차량 통행을 막았다"며 "고속도로 관리 업체가 오늘 오전 중에 산 경사면을 복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오후 9시 35분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한 이면도로 주변 산 절개지에서 토사가 도로로 흘러 내려 마침 이곳을 지나던 프리우스 차량 바퀴가 진흙에 파묻혔다. 차량 운전자 이모(33)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차는 곧바로 견인 조처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분당선 동천역 3번 출구 주변에서는 갑자기 포트홀(70㎝, 세로 50㎝, 깊이 30㎝)이 생기면서 행인이 다쳤다.
당시 집중호우로 보도블록 밑 흙이 유실되면서 보도블록 12개가 갑자기 내려앉았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행인 A(49)씨가 포트홀에 빠지면서 얼굴과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15∼16일 사이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라며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