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8·27 전대 출마선언(종합)

입력 2017-07-11 11:47   수정 2017-07-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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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8·27 전대 출마선언(종합)

"위기엔 제대로 된 장수 필요…'당원 주권' 당헌에 명시할 것"

"安 입장 빨리 내놔야…입장표명 지연, 당에 도움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11일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겠다.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며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 돌파에는 방향성과 속도감이 중요하다. '제2의 몽골 기병론'으로 국민 속으로 파고들겠다"며 "국민의당 지지자와 당원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과 꿈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 존재의 이유는 개혁의 경쟁자여야 한다는 데서 찾아야 하고 개혁의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 우선 국민의당의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국민주권 실현 전제로서 당원 주권을 확실하게 구현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의 경쟁자로 나서야 살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당원 주권주의' 조항을 당헌에 명시할 것"이라며 "당헌 1조 2항을 신설해 국민의당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당원 주권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거의 12개월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한 것 같은데 이같은 비정상적 운영 속에 '이유미 씨 사태' 같은 불행이 잉태됐다"며 "시스템으로서 당이 운영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위험 요소로, 시스템의 첫걸음은 주인 찾아주기"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여당과 보수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회복과 정착 과정에서 개혁 경쟁자로서 역할을 담아내는 것이 민주당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이라면서 "그 점에서 바른정당과도 협력하고 공조할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양심세력, 극우·수구 세력을 뺀 나머지 분들과 함께 청산과 개혁작업에 힘을 합치는 것이 맞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역할이, 개혁 경쟁자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과 관련,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입장을 밝히겠지만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위기관리의 기본은 신속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에 따라 입장을 밝히는 것인데 시간을 천연(遷延)한 것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빨리 내놓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안타까운 것은, 아침에도 중진 의원 몇 명과 당을 걱정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선거대책기구가 전혀 여과장치 역할을 못 했고, 시스템에 의해 선거가 치러지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색깔 지우기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창당에 안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했고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이야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국민의당이 당으로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로 건축물로 본다면 완성되지 못한 것으로 재창당에 버금가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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