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위 올라…"점유율 10%는 돼야"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3대 해운사인 니혼유센(NYK), 쇼센미쓰이(MOL), 가와사키기선(K라인)이 컨테이너선 사업을 통합해 새 회사를 출범했으나 직면한 경영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1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출범한 일본 컨테이너선 연합사는 외국 초대형 해운사보다 규모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지고 점유율도 6위에 그친다. 내년 4월 예정대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표> 글로벌 컨테이너선 회사와 점유율(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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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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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P몰러머스크+함부르크쉬드│ 16.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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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SC │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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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국원양해운(COSCO)+OOCL │ 8.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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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MA·CGM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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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하팍로이드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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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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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에버그린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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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수치:아사히신문 참조, (1),(3)은 인수 진행 중>
새로 출범한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본사를 싱가포르에 둔다.
싱가포르 본사는 영업, 운항 관리를 담당한다. ONE 지주회사 본사는 일본 도쿄에 둔다. 미국과 영국에도 거점을 둔다. 자본금은 230억 엔(약 2천318억 원)이다.
ONE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240척의 선박을 운항해 90개국 이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가진다. 전체 종업원은 1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유센이 38%, 가와사키기선과 쇼센미쓰이가 31%씩을 출자한다.
니혼유센 경영위원 출신인 제러미 닉슨 ONE 최고경영자(CEO)는 10일 기자회견에서 "ONE는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고, 고객을 신경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다"고 말했다.
3사 항만시설의 단일화 등을 통해 연간 1천100억 엔의 경비를 삭감하기로 했다.하지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세계 6위에 오르며 점유율 7%대를 차지하지만 해운 전문가들은 점유율이 10%는 돼야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점유율 20%를 노리는 머스크 진영이나, 15% 가까운 스위스 MSC와 격차가 큰 점도 문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도착 시간을 세분화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게 ONE 측의 전략이다.
통합 작업이 늦춰질 우려도 남아 있다.
ONE의 설립은 이달 1일 예정이었지만 승인 수속에 제동이 걸리는 바람에 지체됐다. 매출이나 이익 목표도 아직 세우지 못했다.
해운 3사 입장에서는 컨테이너선을 떼어버린 후 경영도 과제다. 철광석이나 곡물을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 수준이 하락하고 있어 경영 효율화가 시급한 상태다.
컨테이너선 사업은 일본 해운 회사들의 매출 30∼50%를 차지하지만 최근 채산성이 악화했다.
이는 호황 때 만든 배가 남아돌고, 운임 수준이 폭락해서다. 흑자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통합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로, 회사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가 독일 업체 인수를 발표했고,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는 홍콩의 해운사 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OOCL)을 63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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