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어떻게 발전할까… 송정역·한전공대 '변화 주도'

입력 2017-07-11 11:07  

광주 도심 어떻게 발전할까… 송정역·한전공대 '변화 주도'

인구 감소·주택 보급률·구도심 재생사업 '변수'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도시 발전 미래상은 어떨까.

도시철도 2호선, KTX에 이어 SRT 개통 등 도시 발전에서 '혈관'과도 같은 교통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나주혁신도시와 연계한 한전공대 입지 등도 도시 발전 변화를 주도할 핵심 포인트로 전문가들은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감소, 주택보급률 증가, 재개발·재건축 등 구도심 재생사업 등이 도시 확장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도시철도 2호선 2018년 착공, 2025년 완공…역세권 형성되나

광주 도시철도 2호선(총 41.90㎞)은 1∼3단계로 나눠 2018년 착공해 2023∼2025년 완공된다.

1단계(17.06㎞)는 광주시청-상무역-금호지구-풍암지구-봉선·방림지구-남광주역을 거친다.

2단계(20.00㎞)는 광신대교-수완지구-첨단과학산업단지-본촌산업단지-전남대-광주역-광주교대-조선대를 지나간다.

3단계(4.84㎞)는 효천역-송암 공업단지-진월동-백운 광장을 운행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무등경기장, 종합버스터미널, 신창지구, 동림지구, 용봉지구, 화정·염주지구 등은 2호선이 지나지 않는다.

도시철도 2호선이 계획대로 2025년 완공된다면 광주는 평동공단-소태역을 운행하는 도시철도 1호선(20.50㎞)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가 펼쳐진다.

도시철도 1호선 평균 일일 이용객 수는 5만1천여명.

2호선이 개통하면 1, 2호선 합쳐 평균 일일 이용객 수가 22만9천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광주도시철도공사 측은 예상한다.

따라서 서울, 부산 등처럼 역세권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남광주역과 상무역은 1, 2호선이 교차하는 '더블역세권'으로 기대를 모은다.

상무지구 모 공인중개사는 11일 "특히 노령화 시대를 맞아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면 주요역을 중심으로 상가와 아파트 시장이 활발히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KTX·SRT 고속철 시대…송정역 중심축되나

KTX에 이어 SRT 개통으로 광주 송정역 이용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인근 상권도 번창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김종학 연구위원이 2014년과 2016년 호남선 KTX 개통 전후 광주 송정역 주변의 신용카드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송정역 반경 500m에서 서울 거주자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호남선 KTX 개통 후 71.7%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의 송정역 인근 지출은 요식업(16%), 숙박업(8.7%), 쇼핑(6.9%) 순으로 늘었다.

향후 송정역 인근 상권의 발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KTX에 이어 SRT 개통으로 고속버스 이용객이 심하게 감소하면서 앞으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은 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금호고속, 중앙고속 등 종합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이용객 분석 결과 KTX 개통(2015년 4월 2일) 전 2014년 4월 2일부터 2015년 4월 1일까지는 총 140만434명이었다.

KTX 개통 후인 2015년 4월 2일부터 2016년 4월 1일까지는 112만7천28명으로 전년보다 19.5%(27만3천406명) 감소했다.

2016년 4월 2일부터 올해 4월 1일까지는 107만1천755명으로 전년보다 4.9%(5만5천273명) 줄었다.

종합버스터미널은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지 않아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데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광주대 도시계획학과 노경수 교수는 "송정역은 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역교통의 중추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평동지구, 선운지구, 빛그린산단, 첨단지구 등이 연계 발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송정역 인근 금호타이어 부지가 발전에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전공대 입지…나주혁신도시와 연계 가능성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한전 공대(KEPCO Tech·켑코텍) 설립이 주목받고 있다.

공약인 만큼 문 대통령 임기 내에 최소한 착공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전 공대 입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벌써 개발 기대를 하고 한전 공대가 들어설 장소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전 본사가 나주에 들어섰기 때문에 한전 공대는 광주에 설립될 것이란 전망과 광주·전남 상생 차원에서 양 지역에 걸쳐서 설립될 것이란 섣부른 얘기들도 오가고 있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한전 공대가 들어서면 주거 등 배후단지가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도시에 인접한 지역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고, 대학 용지가 수십만평 규모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수 교수는 "한전 공대는 나주혁신도시, 에너지 밸리, 광주 남구지방산단과 연계해 주목받고 있다"며 "에너지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연계한 문화, 농업, 전파 산업클러스터 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세·주택보급률·구 도심 재생사업 변수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시 인구는 2020년 149만6천여명을 정점으로 2025년 149만1천여명, 2030년 147만8천여명, 2035년 145만7천여명, 2040년 142만3천여명, 2045년 137만7천여명으로 줄어든다.

주택보급률은 2016년 103.9%에서 2030년 110%로 늘어난다.

이러한 인구 감소와 주택보급률 증가와 맞물려 재건축·재개발 등 구 도심재생사업이 광주 도시 발전 축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경수 교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와 연계한 도심재생사업은 고층아파트 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고 문화예술기능을 접목해야 한다"며 "도시 정체와 쇠퇴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지 않고 아름다운 정체나 쇠퇴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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