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이색 기록…최장기간 허정무·최고령 슈틸리케

입력 2017-07-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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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이색 기록…최장기간 허정무·최고령 슈틸리케

박종환 감독은 총 5차례나 대표팀 지휘

최연소 사령탑은 34세의 김정남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태용(47)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감독이 50명을 넘어섰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신 감독이 50번째 대표팀 감독"이라며 대표팀 사령탑에 관한 갖가지 이색 기록을 알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구성됐다. 이후 총 50명의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감독을 맡은 것을 포함하면 신태용 감독은 제79대 감독에 해당한다.

70년의 세월 동안 79차례나 감독이 선임된 것인데, 평균 재임 기간은 1년이 채 안 된다.


가장 많이 지휘봉을 잡은 이는 박종환 감독이다. 박 감독은 1983년부터 1996년까지 총 5번이나 대한축구협회의 호출을 받았다.

이 밖에도 1960년대까지 김용식, 민병대 감독이 각각 5번씩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당시엔 대회마다 여러 지도자가 돌아가며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이라 의미가 약하다.




지금까지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한 지도자는 허정무 감독이다.

그는 1998년 8월부터 2000년 10월, 2008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두 차례 대표팀을 맡았다. 총 4년 9개월 동안 대표팀 벤치를 지켰다.

2위는 김정남 감독으로 통산 4년 3개월, 3위는 박종환 감독의 3년 10개월이다.

단일 임기 동안 가장 오래 대표팀을 이끈 사령탑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총 2년 265일 동안 재임했다.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사람은 김정남 감독이다.

1977년 최정민 감독 아래서 코치로 있던 그는 최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퇴하자 34살의 나이에 대표팀 감독이 됐다. 당시 최고참 선수였던 김재한과 불과 네 살 차였다.

2위는 35세에 1956년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영광, 3위는 1958년 36세에 취임했던 김규환 감독이다.






한국인으로서 최고령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부' 김용식 선생인데, 김용식 감독은 1969년 59세의 나이에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 나선 대표팀을 맡았다.

외국인 최고령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으로 63세에 지휘봉을 잡았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이는 김정남 감독으로 재임 4년 3개월 동안 총 126경기를 소화했다.

1년에 평균 30경기 정도를 치른 셈이라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70~1980년대엔 연중으로 대표팀이 소집되고 킹스컵 등 국제대회에 매년 출전해 경기 수가 많았다.

2위는 1970년대에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함흥철 감독의 108경기, 3위는 허정무 감독의 79경기다.

반면 1948년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1호의 영예를 얻었던 박정휘 감독은 대한체육회와 갈등으로 대회 출국 직전에 사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불운한 감독으로 기록돼 있다.

1970년대부터는 임기를 정하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지만, 계약 기간을 채우고 명예롭게 물러난 감독은 찾아보기 힘들다.

월드컵,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아시안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이 대부분의 이유다.

심지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지만, 한일전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감독도 있다.

그나마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정남, 1994년 미국 월드컵의 김호, 2002년 한일월드컵의 거스 히딩크,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허정무 감독 정도가 임기를 제대로 마치고 박수받으며 물러난 경우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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