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趙 임명연기는 꼼수…與, 얍삽하게 한국당과 짝짜꿍하려 해"
제보조작 여진 속 '8·27 전대 모드' 돌입…정동영 출마선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11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대비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당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다면 대선 당시 당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법원의 판단에 촉각을 세웠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미필적이 아닌 확정적 고의로 야당을 탄압하고 짓밟는 것이 여당 대표 격에 맞는가"라며 추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검찰에 대해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든 일단 존중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지원 전 대표도 MBC 라디오에서 영장 발부시 지도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질문받자 "만약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조심스럽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날 청와대가 민주당의 요청으로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며칠 연기하기로 한 것을 두고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지명철회가 아닌 임명 연기론을 흘리는데, 이는 미봉책이자 또 하나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여당이 이같은 타협안을 국민의당이 아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만 제시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이 튀어나왔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을 '왕따'시키고 한국당과 거래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한때 한국당에 '적폐정당' 운운하다가 느닷없이 직거래를 하려 짝짜꿍을 하는 모습이 민망스럽다. 얍삽하게 수준미달 장관을 하나둘 건지면 집권여당이 성공할 수 있나. 야3당을 갈라치고 분리 대응해봤자 멀리 못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만일 여당이 보수야당과 국회 정상화 합의를 도출할 경우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원내 3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입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 역시 불참을 검토하는 가운데 오후 의원총회를 재차 소집, 원내 대응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제보조작 여파와 국회 대치상황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국민의당은 전날 전당대회 일정을 공식화한 데 따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하는 분위기다.
하루빨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야 당을 추스르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천정배(63) 전 대표와 정동영(64) 의원, 문병호(58) 전 최고위원 등이 유력한 당권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이날 정 의원이 가장 먼저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겠다.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당 지지자와 당원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과 꿈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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