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8군, 평택 입주…밴달 사령관 "최대규모 기지"

입력 2017-07-11 11:45   수정 2017-07-11 15:42

주한 美 8군, 평택 입주…밴달 사령관 "최대규모 기지"

신청사 개관식…64년만에 용산시대 접고 평택시대 열어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지휘소 개관식도

(평택=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주한미군의 주축이자 상징인 미 8군사령부가 64년 만에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이날 행사는 미 8군 군악대 전주곡 연주를 시작으로 애국과와 미국가 제창, 미 8군 군목 기도,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과 헌화식, 예포 발사, 지휘소 개관식, 미 8군가 및 미 육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중장)을 비롯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명예 미 8군사령관이자 6·25 전쟁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장군 등 주요 내빈을 비롯해 국군과 미군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미 8군사령부는 이날 신청사 개관식을 하며 평택 기지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밴달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총 107억 달러가 투입된 이 건설 프로젝트(평택 기지 건설 사업)는 험프리스 기지의 규모를 확장해 미 국방부 해외 육군 기지들 중 최대 규모의 기지로 거듭나게 했다"며 "이 시설들이야말로 미 국방부의 해외 시설들 중 단연 최고"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에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한미 양국 정부의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주한미군의 변혁을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삶의 질과 부대 방호 수준, 궁극적으로는 오늘 밤에라도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한 이번 사업은 수많은 조직들의 계속된 노력과 양국간 효과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이야말로 미국과 대한민국이 계속 힘을 합쳐 주어진 모든 임무를 어떻게 완수해왔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덧붙였다.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장(RUFA)은 축사에서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온 상황에서 험프리스 기지에 워커 장군의 동상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한미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지난 4월 25일 6·25 전쟁 당시 8군사령관인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식으로 시작됐다.

신청사 개관식에서는 평택으로 옮긴 워커 장군 동상 제막식도 했다. 워커 장군의 증손자 샘 워커 씨도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미군 부사관 출신인 샘 워커 씨는 "증조할아버지를 대신해 대한민국 국군과 미군의 모든 장병께 감사드린다"고 답사했다.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한미군의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본대 이전을 끝마쳤다.

미8군의 새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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