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유해성 적조는 애초 예상보다 한 달가량 늦은 8월 초순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예년보다 늦은 7월 초에 시작된 장마로 연안의 수온이 낮은 데다 현재 경쟁 관계에 있는 규조류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어 유해성 적조가 발생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유해성 적조를 일으키는 코클로디니움 등은 수온이 24∼26도로 높아지고, 규조류와 같은 경쟁 생물이 없을 때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현재 연안 수온은 예년보다 0.5∼1도 낮은 19∼22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장마가 끝나고 수온이 높아지는 8월 초순이나 중순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은 6월에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자 7월 초에 올해 유해성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적조가 발생한 이후 상황은 발생 위치, 기상, 해류, 태풍과 같은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적조가 연안에서 먼저 발생하면 잠복해 있던 포자가 깨어나서 활동하는 것이어서 소규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적조생물이 외해에서 발생해 대마난류를 타고 연안으로 유입되는 경우에는 적조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대마난류의 세기가 강하면 연안으로 유입되지 않고 대한해협을 그대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지난해가 그랬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같은 적조생물이라도 동아시아 타입은 단기간 발생하지만, 필리핀 타입은 오랜 기간 지속한다.
태풍은 적조생물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식한 뒤에는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수온이 낮아진 시기에는 적조 소멸을 앞당기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적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적조 발생 이후의 환경을 따져봐야 구체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수산과학원 임월애 박사는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어류는 대부분 온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높아지면 대사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고수온이 지속하면 약간의 환경 악화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폐사할 수 있다.
따라서 양식 어가는 적조 발생 전에 사육 밀도를 조절하고 어류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그물교체나 선별, 수송, 출하 등작업을 미리 마쳐야 한다.
명정인 전략양식부장은 "양질의 먹이를 공급하고,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액화산소 등을 준비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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