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8군사령관 "사드, 남부 1천만 한국인 보호…없으면 많은 난관"

입력 2017-07-11 16:13   수정 2017-07-11 16:17

美8군사령관 "사드, 남부 1천만 한국인 보호…없으면 많은 난관"

"사드 없으면 넓은 지역 무방비…철수하면 훨씬 많은 패트리엇 포대 필요"

"용산기지 연합사 잔류인원 최소화…빠른 시일내 결론낼 것"



(서울·평택=연합뉴스) 이영재 홍국기 기자 =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은 11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남부 지방의 국민 1천만명을 보호할 것이라며 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밴달 사령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들어선 8군사령부 신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관련 질문에 "사드가 성주에 배치됨으로써 남부 지방의 1천만명이 넘는 시민을 보호하고 여러 항만과 공항 등 핵심시설을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캠프 험프리스는 1개 패트리엇 포대로도 전체 비행장과 시설 방어가 가능하다"며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볼 때 패트리엇 포대를 동원해도 남부 지방은 무방비 상태로 남기 때문에 사드가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패트리엇만으로도 방어할 수 있지만,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이 전개될 남부 지방의 핵심 시설과 대한민국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패트리엇은 '거점 방어'(Point Defense) 체계이지만, 사드는 '지역방어'(Area Defense) 체계로, 대한민국의 2분의 1∼3분의 2의 면적을 방어할 수 있다.

밴달 사령관은 "사드를 단순히 주한미군 기지 안에 배치했다면 방공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드가 성주에 배치됨에 따라 부산, 대구 같은 대도시가 방어망에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적인 작전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성주의) 사드 포대를 철수할 경우 똑같은 방어를 위해 훨씬 많은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군과 미군에 많은 난관이 주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경우 넓은 지역이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고 1천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군사령부는 이날 신청사 개관식을 하고 평택 기지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신청사 입주로 8군사령부는 60여 년에 걸친 용산기지 시대를 마감했다.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 이전 사업의 일부다. 올해 안으로 대부분의 부대 재배치가 마무리되면 전국 91곳에 흩어진 미군 기지들이 평택·오산의 중부권과 대구·왜관·김천의 남부권 등 2개 권역으로 재편된다.

밴달 사령관은 "많은 기지를 폐쇄하고 두 곳의 허브에 통합했는데 대구·부산권은 '군수 허브'로, 평택권은 '작전 허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한된 규모의 패트리엇 포대로도 효율적인 방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기지의 시설은 상당히 낙후한 상태였고 C4I(지휘통제)체계도 구식이었다"며 "캠프 험프리스의 C4I체계는 최첨단 수준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기지의 장병 주거 공간도 영구적인 배치를 위한 건설이 아닌 탓에 열악했지만, 캠프 험프리스의 새로운 시설은 삶의 질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밴달 사령관은 용산기지에 한미 연합사령부가 잔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주한미군과 국방부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연합사 잔류인원은 주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와 협조 업무를 하는 최소 인원만 둘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이 영평사격장 등 한강 이북 지역 훈련장은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 대응에 필수적인 201화력여단도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 잔류하고 한국군의 역량이 갖춰지면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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