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싱글 '원데이' 기자간담회…"'프듀' 출연한 사무엘 응원"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꽃미남' 가수 원(본명 정제원·23)은 정식 데뷔 전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03년 세븐 이후 14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솔로 가수이며, YG로 이적하기 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사무엘과 2015년 듀오 원펀치로 데뷔한 이력이 있어서다.
또 엠넷 '쇼미더머니 4'와 '쇼미더머니 5'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인지도도 쌓았다.
원이 대중의 관심 속에 11일 오후 6시 데뷔 싱글 '원 데이'(ONE DAY)를 발표한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CGV청담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원은 "음반을 준비를 하면서 생각한 것은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음악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14년 만의 YG 솔로 가수란 점에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일단 즐기면서 하려고 마인드 컨트롤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원은 YG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는 시간을 보내며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음악 방향을 고민하고 작사, 작곡 실력을 키웠다고 했다.
"제가 누군지, 어울리는 음악이 뭔지 찾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아직도 저를 찾아가는 중이고 하고 싶은 음악이 뭔지, 어떤 위치를 갖고 가야 하는지 고민 중입니다. 또 롤모델인 지드래곤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았고, YG의 프로듀서 테디, 쿠시 등으로부터 조언을 들으며 배움도 얻었어요.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특히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인 양현석 프로듀서에 대해선 "곡을 만들어 들려드렸을 때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좋았다"며 "구체적으로 이 방향이라고 제시하기보다 자유롭게 마음껏 작업하도록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간 래퍼로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싱글에 담긴 두 곡은 강렬한 비트의 힙합이 아닌, 랩이 가미된 감성적인 음악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자신의 경험을 노랫말에 녹인 '그냥 그래'는 프로듀서 차차말론과 함께 작업한 밝은 멜로디의 곡으로, 쓸쓸한 정서를 보컬로 표현했다. 또 다른 곡 '해야 해'는 프로듀서 듀오 그루비룸과 호흡을 맞춘 노래로 세련된 비트에 슬픈 코드 진행이 얹힌 힙합이다. YG 가수가 외부 작곡가와 손잡은 것도 이례적이다.
그는 두 곡 중 '해야 해'를 꼽으며 "내 안의 섹시미를 표현하고자 만들었다"며 "섹시하고 멋있는 이미지를 갖고 가고 싶다"고 웃었다.
또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하루 10시간 넘게 작업하면서 음악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사운드를 잡아가려고 노력했고 팝적인 사운드를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특히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이 좋아하면서도 저만이 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죠. 그 경계선을 지켜가는 것이 정답일 듯해요. 소소한 포크도 해보고 싶고 아직 작업해둔 결과물이 많아서 올해 꾸준히 선보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음원차트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는데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제 꿈에서 차트 1위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1위를 하면 삭발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웃었다.
그러나 '쇼미더머니'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쇼미더머니 5'가 TV에서 나오면 못 본다"며 "다시 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 '쇼미더머니 6'을 챙겨보고 있는데 가사를 틀리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내가 (가사를 틀리는) 대표 주자였으니 공감하면서 시청자로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펀치 시절 함께 활동한 사무엘에 대해서도 "'프로듀스 101'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응원했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지만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뮤직비디오 작업 때도 팝가수 라나델레이의 뮤직비디오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어요. 특히 소피아 코폴라 감독을 좋아하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욕심도 갖게 된 것 같아요. 한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그는 이어 "댓글을 보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들도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음악을 발표하고 활동하면서 그런 선입견을 바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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