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 최근 민영화 추진 방침이 공식화된 인도 국영 항공사 에어인디아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국내선 기내식에 치킨 등 육식 메뉴를 없애고 채식만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전날 성명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소, 비용절감, 기내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국내선 이코노미 좌석에는 기내식에서 육식 메뉴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짐승의 사체를 부정하게 생각하는 힌두교의 영향으로 전체 인구의 30% 가까이가 순수 채식주의자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경영 측면보다 종교적 고려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에어인디아 측은 이번 결정이 순수하게 비용 절감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국내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국제선 전 좌석에는 종전과 같이 기내식으로 육식과 채식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어인디아의 이번 결정이 경영 개선에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마틴 컨설턴시의 마크 마틴 대표는 "그동안 (다른 저가 민간항공사보다) 에어인디아가 가진 주된 이점 가운데 하나가 기내식이었다"면서 "무료 기내식을 완전히 없애고 기내식을 별도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육식 메뉴만 없애는 것은 (경영 개선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말했다.
에어인디아는 현재 자산 4천억루피(7조1천억원)에 5천200억루피의 채무를 안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384억루피 적자를 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지배 구조로는 회생이 어렵다며 지난달 말 민영화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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