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에 첫 기항해 일반인에 공개됐던 중국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전단이 11일 홍콩을 떠났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 항모와 구축함인 지난(濟南)함·인촨(銀川)함, 호위함인 옌타이(烟台)함, 함재기 젠(殲·J)-15,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은 이날 오전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에서 700여 명이 참석한 출항식 후 홍콩을 떠났다.
딩이(丁毅) 항모 전단 지휘관은 홍콩인의 환대에 감사를 표시하고 홍콩의 지속적인 번영을 기원했다.
랴오닝함은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7일 기항한 뒤 8∼9일 일반인에 첫 공개됐다.
홍콩 카우이차우(交椅洲) 부근에 정박한 랴오닝함, 스톤커터스섬 해군기지에 댔던 구축함·호위함 등을 찾은 방문객은 5만여 명에 달했다.
랴오닝 항모전단 승조원 약 20명과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원 약 40명은 전날 까우룽(九龍)반도 소재 양로원을 찾아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랴오닝 항모전단이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됐던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 발생 80주년인 지난 7일 기항한 것을 두고, 홍콩인에게 중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홍콩·대만 내 독립 움직임을 경고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달 25일 정기 훈련을 위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에서 출발한 랴오닝 항모전단은 홍콩을 떠나 예정된 훈련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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