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여배우 기근·서른살 전후 남자배우 군입대 등 탓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태양의 후예'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송혜교(35)-송중기(32)가 실제로 결혼을 발표하면서 드라마 속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끝난 tvN '써클'에서 4살 연상의 공승연(24)과 호흡을 맞췄던 여진구(20)는 오는 19일 시작하는 SBS TV '다시 만난 세계'에서는 9살 많은 이연희(29)와 연인이 된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기력이 탄탄한 스무살 여진구의 인기와 동년배 여배우 부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남주혁(23)은 지난 1월 끝난 MBC TV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4살 연상의 이성경(27)과 연인 호흡을 맞추다 실제로 연인 사이가 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그는 현재 tvN '하백의 신부'에서도 4살 연상의 신세경(27)과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른살 전후 남자배우들이 잇따라 군입대 문제로 공백을 갖게 되면서 모델 출신 남주혁이 아직은 부족한 연기력에도 잇따라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반면, 그와 호흡을 맞출만한 동년배 여배우는 없어 잇따라 연상의 여배우와 연기하게 된다.
지난 11일 끝난 MBC TV '파수꾼'의 남녀 주인공은 김영광(30)과 이시영(35)이었다. 김영광은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끝난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8살 연상 수애(38)와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김영광도 남주혁과 같은 케이스다.
지난달 막을 내린 tvN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임수정(38)이 '동생'들인 유아인(31), 고경표(27)와 나란히 멜로 호흡을 맞췄고,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이영애(46)와 송승헌(41)이 애절한 사랑 연기를 펼쳤다.
전지현(36)은 지난 1월 끝난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이민호(30)와 호흡을 맞췄고, 그에 앞서 SBS TV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김수현(29)과 연인으로 나와 큰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 지난 4월 끝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박보영(27)이 한살 어린 박형식(26)과, 현재 방송 중인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김희선(40)이 정상훈(39), 이기우(36)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체로 20대 초반 여배우와 20대 후반 남자 배우의 기근에서 기인하는데,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KBS 드라마 PD는 "특히 20대 여배우 기근이 심해지면서 스타성 있는 30대 여배우의 자리를 대신할 신예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연상녀와 연하남의 조합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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