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다이아몬드 "전반기 끝나기 전 리듬 찾아 다행"

입력 2017-07-11 21:26  

'8이닝 1실점' 다이아몬드 "전반기 끝나기 전 리듬 찾아 다행"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스콧 다이아몬드(31·캐나다)는 지난 5일 등판 때 아픈 경험을 했다.

그가 못 던졌다기보다는 상대였던 KIA 타이거즈 타자들이 너무 잘 쳤다.

그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으나, 5회는 악몽과도 같았다.

SK가 KIA와 혈투 끝에 18-17로 진땀승을 거둔 경기였다.

다이아몬드는 5회에만 안타 4개(홈런 2개), 볼넷 1개로 5점을 내주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팀이 간신히 승리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쓰지는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은 3.97에서 4.74로 껑충 뛰었다.

다이아몬드는 5일 휴식을 취한 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보란 듯이 KBO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피칭을 했다.

8이닝을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2패)째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을 4.74에서 4.24로 낮췄다. 던진 공은 113개다.

시즌 최다 이닝(기존 6⅓이닝), 최다 투구 수(기존 104개)다.

다이아몬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19승 경력의 투수다.

2012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27경기 173이닝을 던져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4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적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서는 이날 전까지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다이아몬드는 191㎝의 큰 키를 활용한 각도 큰 직구와 함께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다.

이날도 직구(74개)와 체인지업(21개), 커브(17개) 등을 섞어 LG 타자들을 완벽에 가깝게 요리했다.

경기를 마친 다이아몬드는 "시즌이 이미 많이 지난 시점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전반기가 끝나기 전 내 리듬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닝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이었다"며 "8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팀에 큰 도움을 줬다"고 칭찬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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