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묘소 찾았다가 형제들과 떨어져 실종…타살 혐의 없어
(김제=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34년 만에 재심을 통해 간첩누명을 벗은 고(故) 최을호씨의 장남이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전북 김제시 진봉면 고사마을 인근에서 실종 신고된 낙효(63·지적장애 3급)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 헬기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에 훼손 흔적은 없었다.
낙효씨는 지난 9일 낮 12시 22분께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의 산소가 있는 고사마을 뒷산을 찾았다.
34년 만에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의 당사자인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제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은 1982년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씨가 북한에 나포됐다 돌아온 뒤 조카인 최낙전·최낙교씨를 간첩으로 포섭해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아버지에게 누명이 씌워진 이후 낙효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죄 판결문을 들고 이날 아버지 묘를 찾았지만, 벌초 도중 낙효씨는 형제들과 떨어져 고사마을 방향으로 혼자 이동하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유가족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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