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래 최소폭 늘어…숙박·음식점 취업자, 5년 6개월 만에 감소
'기저효과 탓' 제조업 취업자 1년 만 증가…"추경 등으로 일자리 창출하겠다"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김수현 기자 = 취업자 증가가 30만 명에 턱걸이하며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폭으로 늘었다.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6월 기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5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6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1천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올해 1월 전년 대비 24만3천명 증가한 이후 2월 37만1천명, 3월 46만6천명, 4월 42만4천명, 5월 37만5천명으로 매달 37만명 이상 늘다가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전년 대비 8천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5만2천명)보다 축소됐고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3만8천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12월(-2만8천명) 이후 처음으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당시 증가 폭이 확 줄었다가 작년에는 그 기저효과 때문에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또 그 기저효과 때문에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보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6천명 증가,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에는 수출 호조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기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취업자는 14만9천명, 교육서비스업 8만5천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6만1천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4만1천명 늘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1.4%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6월 기준으로 1997년(61.9%) 이후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0.5%포인트 올랐다.
실업자는 6만5천명 증가한 106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0∼24세에서 1만4천명 감소했을 뿐 대학 졸업 연령층인 25∼29세는 2만1천명 늘었고 30대 8천명, 40대 1만4천명, 50대 1만6천명, 60세 이상 1만9천명 등 다른 연령대에선 일제히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0.2%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0.2%포인트 상승해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이 2.8% 감소하는 등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015년 1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재학·수강 등에서 줄어 1년 전보다 2만4천명 줄었다.
구직 단념자는 2만9천명 증가한 44만9천명으로 나타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취업자 수 증가가 30만 명대를 유지한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20대 고용률은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긍정, 부정적인 모습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과 청년 등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난 해소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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