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갈수록 엉성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MBC TV 월화극 '파수꾼'의 전국 평균 시청률은 31회 9.3%, 최종회 10.2%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며, 동시간대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2위의 성적이다.
전날 방송에서는 파수꾼이 윤시완(박솔로몬 분)의 악행을 멈추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장도한(김영광)이 조수지(이시영)를 구하려다 사망했다. 수지는 파수꾼 활동을 이어가며 도한을 추억했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일상이 산산조각이 난 사람들이 무능한 공권력을 불신해 직접 정의를 실현한다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복싱 선수로 활약해 '걸크러시' 이미지로 주가를 올린 배우 이시영이 주연을 맡아 영화처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딸을 잃고 절규하는 모성애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김영광은 정체를 숨겨온 파수꾼의 수장으로서 고뇌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고, 파수꾼의 일원을 연기한 김슬기와 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파수꾼과 대척점에 선 악인 윤승로 역의 최무성은 '응답하라 1988'에서의 푸근한 모습을 잊게 할 정도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의 사이코패스 아들 시완 역의 박솔로몬은 1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뜩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에도 '파수꾼'은 마지막까지 몰입감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장도한의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고 윤승로를 응징할 때까지는 흡입력이 있었으나 이후로는 엉성한 전개가 이어졌다. 특히 '파수꾼' 조직이 공권력을 매번 따돌리면서도 고등학생 사이코패스 한 명은 당해내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은 현실감이 떨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급하게 촬영하고 편집한 듯 느껴진 부분도 지난해 MBC 극본공모전 입상작이라는 이 작품의 강점을 퇴색시켰다.
'파수꾼' 후속으로는 임시완·윤아 주연의 '왕은 사랑한다'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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