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독일의 스프린트 강자 마르셀 키텔(29·퀵스텝)의 2017 투르 드 프랑스 질주가 매섭다.
키텔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페리괴에서 베르주라크로 이어진 178㎞ 거리에서 열린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10구간을 4시간 1분 만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키텔은 결승선을 700m 정도 남긴 순간에도 선두그룹 중간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폭발적인 순간 속도로 치고 올라와 막판에는 2위를 자전거 2대 정도 거리로 넉넉하게 따돌렸다. 결승선에 도달하기 전에 팔을 들어 올리는 여유까지 누렸다.
그는 2구간, 6구간, 7구간에 이어 10구간에서 올해 투르 드 프랑스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키텔은 "열흘 동안 네 번 우승했다. 나와 팀에게 엄청난 성과"라며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대회는 그의 경력 중 최고의 투르 드 프랑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키텔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네 차례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총 21구간 중 절반가량만 소화한 가운데 이미 네 차례 구간 우승을 거뒀다.
투르 드 프랑스 한 해 최다 구간 우승은 8회다. 키텔이 이 기세를 유지하면 최다 구간 우승 신기록 작성도 가능하다.
또 지금까지 키텔은 5개의 스프린트 구간 중 4차례 우승했다. 그는 대회 최고의 스프린터를 상징하는 '그린 저지'를 입고 있다. 키텔의 스프린트 포인트는 275점으로 2위인 마이클 매슈스(호주·선웹)의 173점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작년까지 5년 연속 그린저지를 차지한 피터 사간(보라-한스그로헤)이 올해 대회 초반 실격당한 가운데 키텔이 새로운 그린저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개인종합 선두는 영국의 크리스 프룸(팀스카이)이다.
프룸은 1∼10구간 누적 42시간 27분 28초로 2위 이탈리아의 파비오 아루(아스타나)를 18초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프룸은 2013년, 2015·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통산 네 번째 '옐로 저지'에 도전한다. 옐로 저지는 투르 드 프랑스 개인종합 우승자가 입는 노란색 상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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