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아이바오 올봄 첫 배란…에버랜드, '2세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해 에버랜드에 입양된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가 어느덧 어른으로 성장해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 출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버랜드도 내년 봄 합방을 목표로 판다 2세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판다는 임신도 힘들 뿐 아니라 새끼를 낳더라도 죽는 경우가 많아 2세 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그래서 판다가 임신하거나 새끼를 낳으면 전 세계적인 축하와 관심을 받는다.
지난달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가 새끼를 출산하자 공영방송 NHK가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고 신문 1면에 관련 소식이 실리는가 하면 판다 관련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봄에 에버랜드 판다의 임신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지난해 3월 3일 중국에서 2천400㎞를 이동해 국내에 입국한 아이바오(2013년 7월 13일생)와 러바오(2012년 7월 28일생) 판다 한 쌍이 성인으로 성장, 임신할 수 있는 몸이 됐기 때문이다.
만 4세 생일을 맞은 아이바오는 에버랜드에 들어올 당시 86.5㎏이었던 몸무게가 109.2㎏으로 증가하는 등 건강하게 자랐다. 곧 만 5세가 되는 수컷 러바오도 95㎏에서 119.3㎏의 건장한 어른 판다로 성장했다.
특히 암컷 아이바오는 올해 처음으로 배란이 시작됐다. 새끼를 임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3월 에버랜드가 아이바오의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보니 평소보다 20∼30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간 3∼4월 중 단 한 번 번식기를 맞는 판다의 특성에 따라 아이바오가 첫 배란을 한 것이다.
판다는 배란 후 1∼5일의 가임기간에 교미에 성공해야 새끼를 가질 수 있다. 이후 120∼150일가량 임신기를 거쳐 7∼8월께 새끼를 출산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자이언트 판다의 생일이 7월과 8월, 늦어도 9월에 몰려있다.
아이바오의 배란을 확인한 에버랜드는 곧바로 판다 2세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내년 봄 배란기 때 수컷 러바오와 합방을 시도해 교미에 성공하면 내년 여름에 새끼 판다 소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두 달 전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쓰던 방을 바꿨다. 독립생활이 강한 판다의 특성상 교미를 위해서는 친숙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져 하기 때문이다.
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자 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보양식을 주는 등 체력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좀 더 친밀해 지면 분만틀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판다가 분만틀을 맘에 들어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른 콘셉트의 분만틀을 만들어 판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판다를 담당하는 에버랜드 강철원 프로사육사는 "아이바오가 배란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쁜 일"이라면서 "내년 봄에 거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초임이어서 성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후년인 2019년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12일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생일상을 차려 주고 내년 봄 임신 성공을 기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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