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열흘간 열대야 최저기온 기준 살짝 밑돌아
체감 더위는 열대야와 다를 바 없어 밤잠 설쳐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전국 곳곳에 많은 이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청주 지역은 아직 열대야 예보가 없다.
서울의 경우 지난 11일 밤 올해 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빠르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7월 23일 첫 열대야가 발생한 청주 지역도 지금쯤 열대야가 나타났을 법한데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면 청주시민들은 요즘 쉽게 잠을 이루기 어려울 만큼의 밤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까.
사실 청주 역시 연일 후텁지근한 밤 더위가 이어져 많은 시민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수치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12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청주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23.1∼24.8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이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규정상 열대야는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더위가 이어진 셈이다.
특히 열대야를 판단하는 야간 전체 시간대 중 상당 시간 수은주가 25도 이상을 가리키면서 열대야 예보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체감 온도는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청주 지역에서도 곧 규정상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에는 지난 11일부터 이틀째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청주같이 비교적 대도시에 속하는 지역은 '열섬현상' 때문에 한낮의 더위가 늦은 밤까지 영향을 준다.
빌딩과 아스팔트, 각종 건축물이 낮에 뜨거운 햇볕을 흡수했다가 밤에 열기를 내뿜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상 상황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인다.
열대야 현상은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거나 저기압에 따른 남서풍이 불어 더운 공기가 유입될 때, 또는 북동기류에 의한 푄현상이 발생할 때 나타난다.
현재 청주 지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해가 진 후에도 잔뜩 낀 구름 때문에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고,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가 이어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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