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 공격으로 유명세를 치른 MSNBC '모닝 조' 프로그램 진행자 조 스카버러(54)가 공화당 탈퇴를 선언했다고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BS 간판 토크쇼 '레이트 쇼'(Late Show)에 출연한 스카버러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공화당원이나 더는 공화당원이 아니다. 무소속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의 핵심 가치를 배반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을 공화당원들이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원들의 묵인이 "대선 내내 거슬렸다"고 말했다.
스카버러는 또 "도대체 공화당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이 나라와 공화당의 가치를 팔아넘기려 하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스카버러는 방송인이 되기 전 1994~2001년까지 공화당 소속으로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4차례나 당선된 원조 공화당원이다. 지난해 대선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스카버러가 진행하는 모닝조에 간간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스카버러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카버러와 스카버러의 약혼자이자 '모닝조' 공동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50)에게 "지능이 낮다", "미친", "사이코" 등 원색적인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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