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43승 2무 43패로 '5할 승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꿈의 무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가 5년 연속 승리했다.
AL 올스타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내셔널리그(NL) 올스타를 2-1로 제압했다.
AL은 5년 연속 승리해 역대 전적에서 43승 2무 43패로 '5할 승률'을 이뤘다.
NL은 3회 말 만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대니얼 머피(워싱턴)는 2사 만루에서 AL 두 번째 투수 델린 베탄세스(양키스)에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AL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미겔 사노(미네소타)는 0-0인 5회 초 2사 2루에서 NL 네 번째 투수 알렉스 우드(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공을 공략했고, 빗맞은 타구는 외야의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뚝 떨어졌다.
1루수와 2루수, 우익수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2루 주자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는 그사이 홈을 밟았다.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는 6회 말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몰리나는 AL 다섯 번째 투수인 에르빈 산타나(미네소타)의 시속 153㎞(95.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우중간 담을 넘겼다.
정규이닝에서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008년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 돌입과 동시에 균형이 무너졌다.
10회 초 AL 선두타자 로빈슨 카노(시애틀)가 내셔널리그의 9번째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컵스)의 시속 130㎞(80.8마일) 너클 커브를 잡아 당겨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NL은 10회 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선수들은 경기에서 정규시즌 못지않은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올스타전 자체는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6회 초 타석에 들어선 넬슨 크루스(시애틀)는 곧바로 NL 5번째 투수 잭 그레인키를 상대하는 대신 홈플레이트 뒤의 조 웨스트 구심과 어깨동무를 했다.
크루스와 웨스트 구심이 활짝 웃자 포수 몰리나가 사진을 촬영해줬다.
정규시즌에서 심판에게, 그것도 엄격하기로 유명한 웨스트 구심에게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경기에 앞서 올스타전 기념 시구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라틴계 메이저리그 영웅들이 했다.
영웅들은 마운드 주변에 나란히 서서 동시에 시구를 했다. 몰리나 등 현역 라틴계 선수들은 같은 나라 출신 명예의 전당 멤버의 시구를 받아줬다.
올스타전 행사가 본격 시작하기 전에는 '레드카펫 쇼'가 열렸다.
선수들과 그의 가족은 메이저리그 후원 자동차 회사가 제공한 픽업트럭을 타고 레드카펫 위를 행진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지난해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를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는 페르난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신발을 신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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