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6년 만에 정상 재도전…부다페스트 세계수영 14일 개막

입력 2017-07-13 04:00  

박태환, 6년 만에 정상 재도전…부다페스트 세계수영 14일 개막

180개국 2천300여 명 출전…한국 선수 27명 출전

박태환, 2007년과 2011년 이어 세 번째 金 목표

'수영 여제' 러데키 세계신기록 행진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구촌 최고의 '수영 고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4일부터 30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대회는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이빙(14~22일),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14~22일)과 장거리 레이스 오픈 워터(15~22일), 수구(16~29일)에 이어 경영(23일~30일), 하이다이빙(28~30일) 순으로 열린다. 폐막식은 30일이다.

제17회를 맞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헝가리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경영(17명)과 다이빙(6명),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3명)까지 세 종목에서 2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7명만 출전했던 한국 수영은 이번에 10명의 선수가 더 나서게 됐다.

2007년 호주 멜버른,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자 박태환(인천시청)은 6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을 노린다.

한국기록 보유자 안세현(SK텔레콤)과 김서영(경북도청)도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46만300달러(약 62억5천만원)다. 경영과 다이빙 등 개인종목 우승 2만 달러, 준우승 1만5천 달러, 3위 1만 달러씩 돌아간다. 경영에 한해 세계신기록 달성 선수는 3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 돌고 돌아 세계선수권 돌아온 박태환 =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박태환이 세계 수영 정상으로 우뚝 선 첫 번째 무대였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분44초30의 기록으로 우상이었던 그랜트 해켓(호주)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세를 몰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까지 획득한 박태환은 2011년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도 정상에 올랐다.

이후 박태환은 도핑 적발로 수영 인생에 위기를 맞았다. 2014년 도핑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작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전 종목 예선 탈락했다.

다들 박태환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지만,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11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박태환의 올해 자유형 400m 최고기록은 3분44초38이며, 이는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한다.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은 쑨양의 3분42초16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려면 3분42초대를 찍어야 한다.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세운 3분41초53다.




◇ 안세현·김서영, 한국 선수 5번째 결승 진출 도전 =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승에 진출한 건 4명뿐이었다.

1998년 호주 퍼스 대회에서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7위에 올랐고,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이남은이 여자 배영 50m 결승에 진출해 8위로 골인했다.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과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평영 200m 최규웅은 평영 결승에 올랐다.

안세현은 지난달 프랑스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57초28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 57초60을 6개월 만에 0.32초 줄인 안세현은 올해 세계랭킹 4위로 자신의 첫 결승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5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이틀 연속 한국신기록을 낸 김서영도 결승 진출 기대주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35초93, 여자 배영 200m에서 2분11초12로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여자 개인혼영 400m는 세계랭킹 7위에 해당해 당시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결승 진출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적지 않은 난항을 겪었다.

대한수영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국가대표 선발전이 5월에야 열렸고, 진천 선수촌 입촌까지 늦춰지며 적지 않은 선수가 개인적으로 촌외 훈련을 소화했다.

연맹 표류로 고스란히 피해를 본 선수들이 본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 세계신기록 가뭄…'수영 여제' 러데키 주목 = 남자 수영은 좀처럼 세계신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자유형 개인 6개 종목 중 5개는 전신 수영복이 금지되기 이전인 2009년 나온 것들이다.

올해 나온 세계신기록은 와타나베 이페이(일본)가 일본 국내대회 200m 평영에서 세운 2분06초67 하나뿐이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남자 수영 세계신기록은 단 두 개에 그쳤다.

대신 여자수영은 최근까지 꾸준히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특히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는 이번 대회 신기록 행진을 벌일 가장 강력한 후보다.

올해 20세인 러데키는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8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4관왕,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 5관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4관왕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그가 보유한 세계기록은 자유형 400·800·1,500m까지 모두 세 개다.

지난 올림픽 3관왕이자 '수영 철녀'라는 별명을 가진 카틴카 호스주(헝가리)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기록 사냥에 나선다.

호스주는 개인혼영 200·400m 세계기록 보유자다. 이 중 400m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웠다.



◇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명단

◆ 경영

△ 남자 = 김문기(경기고) 김재윤(한국제대) 박태환 양정두(이상 인천시청) 양재훈(대구시청) 원영준(전남수영연맹) 주재구(국군체육부대)

△ 여자 = 김서영(경북도청) 박수진(창덕여고) 박예린(부산체고) 박한별(경북도청) 백수연(광주체육회) 안세현(SK텔레콤) 유현지(전북체육회) 이의섭(파크스빌고) 임다솔(아산시청) 최정민(울산시청)

◆ 다이빙

△ 남자 = 김영남 우하람(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 여자 = 김나미(독도스포츠단) 김수지(울산시청) 문나윤(제주도청) 조은비(인천시청)

◆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 백서연(정신여고) 엄지완(연세대) 이리영(부산체고)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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