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회장 "치킨값 높은 수준…가격 고민해야"
독자경영 이후 매출 3배로 증가…"이익금 해외 배당 없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독자경영 4주년을 맞은 bhc치킨이 사회공헌활동과 상생 노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박현종 bhc회장은 12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 소외 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hc는 직영점을 열어 운영하다 청년 사업가에게 매장을 분양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고객은 물론 가맹점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가맹점주와 더 소통하고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bhc는 최근 최대 55일 걸렸던 가맹점 결제 기간을 3일 이내로 줄여 가맹점 부담을 줄였다.
또한 독자경영 전 평당 160만원이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췄고, 매장에 필요한 설비도 온라인몰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가격에 대해 박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높은 편인데 가격 부분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주 소비자가 젊은 층인데 1마리를 두 명이 먹는다고 볼 때 1인당 만원이면 굉장히 높은 수준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bhc는 지난달 16일부터 대표 3개 메뉴를 할인 판매 중이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멸되지 않으면 가격 인하를 연장할 계획이다.
bhc는 2013년 7월 BBQ에서 분리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코리아가 bhc를 인수하면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천326억원이다. 2013년 827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세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이로써 bhc는 BBQ를 제치고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치킨 부문 외에 외식 사업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매출은 3천600억원 규모이다. 같은 기간 가맹점은 806곳에서 1천395곳으로 589개 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1억4천200만원에서 3억1천300만원으로 증가했다.
bhc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시선에 대해 총투자금 1천650억원 중 국내 투자사들이 1천억원을 투자했다며 이익금의 해외 배당도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조형민 로하튼코리아 대표는 "지금은 bhc 성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애초 같은 계열이었던 bhc와 BBQ는 분리 이후 법적 분쟁을 이어오며 '앙숙' 관계가 됐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예기치 않게 많은 소송을 당했고 불가피하게 법에 호소한 것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승소했다"며 "소모적인 소송보다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해 서로 프랜차이즈산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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