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UEFA 챔스리그 예선서 골맛…문창진은 K리그 3경기 연속골
류승우, K리그 제주 복귀…권창훈 프리시즌 도움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申)의 아이들'이 힘을 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던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문창진(24·강원)이 잇달아 골 소식을 전하면서 A대표팀인 '신태용호'에 승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황희찬과 문창진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올림픽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돼 한국의 8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황희찬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았고, 문창진은 그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2선 공격을 담당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막내였던 황희찬은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문창진은 리우 올림픽 직전 치른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신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황희찬은 올림픽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작년 9월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돼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공격수로 서서히 자리매김했다.
문창진은 올림픽 대표팀 이후 성인 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지만 K리그 무대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희찬과 문창진은 소속팀에서 기분 좋은 골 소식을 전하면서 '신(申)의 아이들'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몰타 파올라의 하이버니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 1차전에서 하이버니언스FC(몰타)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전반 35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이날 경기가 예선전이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황희찬이 터트린 첫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2016-2017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2골을 뽑아 리그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잘츠부르크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유럽 진출 이후 최고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여세를 몰아 사실상 이번 시즌 첫 경기인 UEFA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 1차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변신한 신태용 감독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문창진 역시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연속골을 작성하며 신태용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문창진은 지난달 28일 광주FC전을 시작으로 지난 1일 대구FC전과 9일 상주 상무전까지 3경기 연속골을 쏟아냈다. 지난 5월 13일 대구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던 문창진은 시즌 4호골을 작성하며 디에고(7골), 이근호(5골)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에 올랐다.
2012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한 문창진은 2015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인 4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강원으로 이적한 문창진은 최윤겸 감독의 신임 속에 공격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며 4골을 작성,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과 동률을 이루면서 뜨거운 득점 감각을 즐기고 있다.
연속골 행진에 나선 문창진은 자신의 특징을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는 8월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의 기회를 잡았다.
이밖에 리우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류승우(24)도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로 복귀했고, 권창훈(23·디종)도 프리시즌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신(申)의 선택'을 노리고 있다.
류승우와 권창훈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나란히 3골씩 터트리며 신 감독의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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