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관광고 산학맞춤반 3년생들 식음료·제과제빵 등 취업 앞두고 '비지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고교 시절부터 미래를 준비하며 땀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다.
경남관광고등학교 산학맞춤반 3학년 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으로 운영되는 산학맞춤반 소속으로 조리, 식음료, 제과제빵, 세무회계 등 4개 분야 50여명이다.
제과제빵 실습실에서 만난 김유리(19ㆍ여)양은 "제 이름을 딴 최고의 빵집을 내고 싶어요"라며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이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중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김 양은 내달 부산에 있는 유명 과자점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다
다른 학생들도 이유리 학생처럼 3학년 2학기에 사회로 나간다.
50여명 대부분이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길을 정하고 미래를 꿈꿔왔다.
제빵기술을 가르치는 권하영 선생님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전 사회 진출을 목표로 한다"며 "그래서 실습 시간에는 모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실제 제과제빵 실습실에서 만난 학생 10여명은 조리모, 조리복, 앞치마 등을 착용한 채 여느 제과점 전문 제빵사처럼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습이 진행되는 동안 딴짓을 하는 학생은 찾을 수 없었다.
조리과 학생도 칼로 당근을 자르며 진지한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은 실습하다가 다쳐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기도 했다.
식음료과 10여명은 실습실에서 스푼, 나이프, 물, 접시 등을 신속하게 차리는 테이블 정리 연습을 하고 있었다.
1명이 실습을 하는 동안 지켜보는 동기들이 서로 의견을 내며 진지하게 실습을 이어갔다.
한 학생은 "테이블 세팅 실습을 할 때 처음에는 물 따르는 비율 맞추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식음료 실습실에서 만난 조예은(19ㆍ여) 학생은 다음 주에 제주도 한 호텔에서 일을 시작한다. 조 양은 "떨리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적용하는데 자신있다"고 말했다.
같은 과 안희성(19) 학생도 "40개가 넘는 칵테일 만드는 것이 어려웠지만 좋아하는 일이라 즐겁게 했다"며 "취업을 해 경력을 쌓으며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한 호텔로 취업 예정인 한 학생은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이 두렵지만, 예전부터 꿈꿨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산학맞춤반 외 학생은 금융권, 중소·대기업, 전문직 개인 사무소 등에 다양하게 취업한다.
학교 관계자는 취업을 한 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일·학습 병행제 및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옛 경남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2006년 경남관광고로 교명을 변경한 이 학교는 지금까지 3만 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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