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 인수 포기 없다"

입력 2017-07-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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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도시바 인수 포기 없다"

"지분 인수도 계속 얘기 중"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2일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또 의결권 확보도 계속 협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메모리(가칭)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컨소시엄에 자금만 대고) 지분 인수를 안 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분 인수를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계속 협상 중"이라며 "도시바와는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파트너로 어떻게 윈윈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웨스턴 디지털(WD)이 제기한 소송 판결이 다음 달 14일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며 "요새 (상황이) 많이 변해서 계속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한미일 연합'에 참여해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에 대한 의결권을 일부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이 아닌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원활한 협상을 위해 의결권 확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박 부회장은 이런 가능성을 모두 부인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날 박 부회장의 발언이 매각 협상과 관련해 도시바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의결권 확보 의지가 일본 내에서 도시바 반도체 기술의 해외유출 우려로 번지면서 협상의 걸림돌로 떠올랐지만, 이를 포기하기보다는 양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좀 더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나노코리아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모바일에서 이제 데이터 센터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시장은 AI(인공지능)를 기점으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며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화되면 다시 한 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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